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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6.궁궐이 돌아왔다 제 1화 - 궁궐의 보통 사람들

궁궐은 왕이 사는 곳이며, 그곳의 주인은 왕이다. 그리고 궁궐과 왕을 지킨 '보통 사람들'이 있었다.
당대 최고의 기술 보유자였으나, 태생적으로 '주류'가 될 수 없었던 남자들.
왕과의 하룻밤을 꿈꾸며 한평생 궁궐의 전문일꾼으로 살았던 여인들.
이들은 최고 권력자의 공간인 궁궐을 직장으로 한 궁궐의 '보통 사람들'이었다.
과연 그들은 궁궐에서 무슨 일을 하며 어떤 삶을 살았을까?

왕의 남자들을 소환하거라! - 궁궐에서 '밥벌이'한 남성들

신분제도가 엄격했던 조선시대에 태생적으로 '주류'가 될 수 없었던 남자들이 있다.
그들은 낮은 신분과 미비한 정치적 영향력으로 궁궐 내에서 하찮은 존재로 여겨졌다.
하지만, 그들의 밥벌이는 결코 천하지 않았다.
시대가 변하면서 어떤 일자리는 사라졌고, 어떤 직업은 과거와 다른 위상을 갖기도 한다.
조선 궁궐에서는 어떤 ‘별난’ 직업들이 있었을까?

왕의 남자가 된 '비주류' 남성들

왕을 본다는 것은 신선을 보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그만큼 조선의 왕은 최고의 권력자이자, 가까이할 수 없는 존재였다.
그런데 보잘것없는 신분으로 왕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왕의 피부를 직접 만진 남성들이 있었다.
신분은 비록 비천했으나 최고의 기술과 능력으로 왕을 가장 가까이서 바라본 왕의 남자들을 살펴보자.
왕을 진찰한 男 [ 어의 御醫 ]
오늘날 대통령 주치의에 해당하는 것이 내의원 최고직 '어의'다.
조선시대 의관은 침과 뜸, 피부과, 산부인과, 약물학에 대한 시험에 합격해야 했다.

어의는 의관 중 의술이 가장 뛰어났으며, 왕의 건강을 돌보았다.
보통 정3품이 일반적이었으나, 조선 최고의 명의 '허준'은
의관 출신으로는 가장 높은 정1품의 직위까지 받았다.
왕의 말을 치료한 男 [ 마의 馬醫 ]
조선시대 말은 중요한 교통수단이었다. 특히 임금의 말을 보살피고 돌보는 것은 매우
전문성을 필요로 했으며, 특수한 업무였다. 마의가 되는 길은 병조에서 주관하는 시험을
통과하는 것부터 출발했다. 말의 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기록한 '안기집'에서 무작위
출제한 세 문제를 모두 맞춰야 합격할 수 있었다.

궁궐에서 일하는 내사복시의 마의는 10명이 정원이었다.
마의는 정5품 잡직으로 양반 관리들에게 천하게 여겨졌다.
왕의 음식을 요리한 男 [ 숙수 熟手 ]
많은 사람들이 왕의 음식을 책임진 주방장으로 '장금이'를 떠올리기 쉽다.
또한 궁중 부엌 최고의 주인은 여성이 담당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궁궐 사옹원에서 왕의 음식을 책임지고 다루던 요리사
바로 남성이었다는 사실!

숙수는 노비의 신분이었는데, 세습에 의해서 음식 기술을 전수했다.
왕의 옷을 만든 男 [ 침선장 針線匠 ]
왕의 의복을 담당한 남자 장인을 침선장이라 했다. 소속은 상의원(尙衣院)이다.
상의원에 소속됐던 침선장만 68개 분야 597명이라는 기록이 남아있다.
왕의 옷 맵시나 품위, 효용성 등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업무를 최고의 침선장이 맡았다.

영화 상의원에서 조선 최고의 침선장 '돌석'은 30년간 묵묵히 왕실의
의대를 지으며 오로지 양반이 될 날만을 기다린다.
왕의 얼굴을 그린 男 [ 어진화사 御眞畵師 ]
어진은 단순히 왕의 초상화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왕의 권위를 바로 세우고 정통성을 수립하는
큰 뜻이 포함되어 있었다. 따라서 어진을 그리는 화원은 당대의 화가 중에서도 최고의
실력자들이 동원되었다. 선발된 화사들은 용안을 담당하는 집필화사, 용체의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담당하는 동참화사, 조역을 담당하는 수종화사로 분류되었다.

조선시대 최고의 화원으로 꼽히는 김홍도도 어진화사에 여러 차례
임명되었지만 왕의 용안을 그리는 집필화사를 담당하지는 못했다.

참고자료 = 한국학중앙연구원, 도서<조선의 9급 관원들> | 사진출처 = 해당 영화·드라마 스틸컷,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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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궁궐 '별난' 직업의 남자들

궁궐은 그 안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사라져버린 직업도 있고, 명칭만 다를 뿐 일거리는 지금도 남아있는 직업도 있다.
역사 속에 잊혀진 조선 궁궐 안 별난 직업들을 살펴보자.

조선 최고 꽃미남 길잡이

궁녀1, 궁녀2가 입장하였습니다.
궁녀1
너 이번에 새로운 중금 봤어? 완전 역대급이야ㅠㅠ
얼굴 보자마자 심!쿵!
궁녀2
꺄~~ 정말?? 목소리도 들어봤어??
궁녀1
당연하지! "주상전하 납시오~!" 이렇게 외치는데
목소리도 완전 달달한 거 있지 >_<
궁녀2
그럼 원래 있던 중금은 어떻게 되는 거야?
궁녀1
16살 변성기가 오면 정년 퇴직이지 뭐...
[ 중금 中禁 ]
소속 : 병조
업무 : 왕의 행차를 인도하던 15세 이하 관원
인원 : 40명, 4교대 근무
특징 : 용모가 단정하며 맑은 목소리 소유자

불로부터 궁궐을 지켜라

중종 때 세자가 머무는 동궁에 큰불이 났습니다.
알 수 없음
불이야~ 불이야!!!!
세자와 세자빈이 거처하는 자선당이 불길에 휩싸였다!!
조선 소방관 ‘금화군’이 입장하였습니다.
금화군
걱정마세요~! 제가 승화당을 허물어서 불길이
강녕전으로 번지는 것을 겨우 막았습니다.
알 수 없음
헐! 어떻게요?
금화군
사다리를 타고 지붕에 올라가 쇠갈고리와 도끼로
기와를 부수어 무게를 줄인 후 전각을 쓰러뜨렸습니다!
[ 금화군 禁火軍 ]
소속 : 수성금화사 (→ 금화도감)
업무 : 궁궐의 소방안전과 화재 진압
인원 : 50명, 24시간 상시 대기
특징 : 일반 군인들 중에 차출한 비상대기조

궁궐에 정확한 시간을 알려라

선조
이리오너라~ 제사를 모시러 갈 시간이 되었구나.
준비들 되었느냐?
상궁
전하~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금루관이 시간을 잘못
알려주어 아직 제사상이 다 차려지지 않았사옵니다.
'금루관'이 입장하였습니다.
금루관
전하!! 죽여주시옵소서!
신이 숙직을 하다 깜빡 잠이 들었나이다...
선조
이노~~~~~~~~~옴!! 근무를 게을리하고 짐을
능멸한 금루관을 당장 파직시키고 옥에 가두어라!
[ 금루관 禁漏官 ]
소속 : 서운관 (→ 관상감)
업무 : 궁궐 물시계의 시간을 재고 알리는 일
인원 : 40명, 4교대 근무
특징 : 365일 24시간 금루바라기

하늘을 나는 매를 잡아라

신하
전하~
명나라에서 말, 처녀, ‘매’를 요구하는 서신이 왔사온데,
그쪽에서 요구하는 매의 수량이 터무니없이 많습니다.
임금
이런… 날아다니는 매는 한 마리도 잡기 힘든데
무슨 수로 수십 마리를 잡는단 말이냐!
'시파치'님이 입장하였습니다.
시파치
전하, 걱정마시옵소서! 매 잡는 공무원, 저희 시파치 90명이
3개 조로 나뉘어 조선의 매란 매는 모조리 사냥하겠나이다.
임금
오호, 참으로 든든하구나. 너희에게 인력과 물자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응패’를 하사하겠노라.
[ 시파치 時派赤 ]
소속 : 사복시의 응방
업무 : 매의 사육과 사냥 담당
인원 : 90명이 3개조로 나누어 근무
특징 : '응패'라는 신분증으로 인력과 물자 사용

5개 국어의 놀라운 위엄

중국통사, 몽골통사, 일본통사, 만주통사님이 사역원에 입장하였습니다.
몽골통사
이번에 사신단과 북경에 또 간다면서?
벌써 몇 번째야? 거 아주 부러워 죽겠어.
중국통사
ㅎㅎ 부러우면 자네도 88대 1의 경쟁률을
뚫어보지 그랬나!
만주통사
목숨 걸고 바다 건너는 일본통사보다는
그래도 우리 팔자가 낫지 않나.
일본통사
사역원에서 우리말 다섯 번 이상 쓰면 해임되는 거 알지?
해임 당하면 1년동안 재취업도 힘들어~~
[ 통사 通事 ]
소속 : 사역원
업무 : 조선의 교역국 언어 통역 담당
분야 : 중국어, 몽골어, 일본어, 만주어
특징 : 인기국가 - 중국 , 비인기국가 - 일본

참고자료 = 도서<조선의 9급 관원들>, 도서<조선직업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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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여자들을 소환하거라! - 궁궐의 ‘고소득 전문직’ 여인

조선의 궁녀는 남성 본위의 사회에서 여성들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세우고,
당 시대에선 드물게 높은 월급까지 받았다.
고종실록에 의하면 궁궐에서 생활하던 궁녀의 수는 500여 명 정도로,입궁 후 죽을 때까지 오로지 왕과 왕실을 위해서 일했다.
이들은 맡은 업무에 대해서 몇 십 년간 종사한 전문직 여성으로 다양한 일들을 했는데…
과연 무슨 일을 했으며, 어떤 혜택을 받았을까?

신입궁녀 채용

조선 궁궐에서 궁녀를 채용합니다.
응시자격
‘고소득 전문직’을 희망하는 10세 미만 여아 *우대사항 : 왕실 소속 노비와 관청 소속 공노비 중 우선 선발 / 왕실 관계자의 추천
근무조건
- ‘독신의 의무’를 가지며, 외간남자와 ‘성관계 금지’도 포함
- 궁궐 안에서만 살아야 하는 감금생활을 즐기는 마인드
- 한 분야에 25년~35년간 종사할 수 있는 끈기와 인내력
전형절차
모집부서입궁 후, 내명부 관할 부서로 배치
부서 업무내용 부서 업무내용
지밀 왕의 지근거리에서 보필. 왕의 의식주 일체를 시중 생과방 왕의 식사, 음료, 과자 준비
침방 왕의 의복, 이불, 배개 등 의류 및 장신구 제조 소주방 왕의 일일 식사와 연회 음식 담당
수방 왕의 의복, 이부자리, 병풍 등에 수를 놓는 업무 세답방 왕실 세탁, 다림질, 염색 등 담당* 복이처 : 세답방 예속, 침실에 불 때는 것과
내전에 불을 밝히는 임무
세수간 왕의 목욕, 요강, 타구, 변기(매화틀) 시중
급여수준
기본급 + 직급수당 + 복리후생비(옷값과 식사비) + 특별 수당(연말 보너스, 명절 보너스) *입궁 후, 정식나인이 되면 쌀 7.5말, 콩 6되, 북어 50마리 (품계와 직위에 따라 차등 지급)
복리후생
- 제조상궁까지 승진할 경우, 12첩 반상, 정2품 녹봉에 상응하는 월급을 받음
- 왕의 후사를 낳는 즉시 후궁으로 초고속 승진, 종4품 숙원이 되며 그 어떤 궁내 노동을 하지 않음
- 환갑이 되면 단축 근무, 사망에 이르는 질병이 아닌 이상 정년 보장

'고소득'여성이 되는 길 - 입궁 후 제조상궁이 되기까지

궁녀는 크게 '상궁ㆍ나인ㆍ애기나인'으로 구분되었다.
보통 6~7세에 입궁해 18세 정도가 되면 관례를 치르고 정식 궁녀(나인)가 되었다.
나인이 된 뒤에는 15년이 지나야 상궁이 되었으며, 같은 정5품의 상궁도 소속 부서의 격에 따라 지위가 달랐다.
궁녀의 최고 수장인 제조상궁은 단 1명이 임명되었는데 남자 양반의 정2품 관료 녹봉에 해당하는 높은 월급을 받았다.
자세한 설명
드라마나 영화에서 왕 옆에서 허리를 숙이고 있는 제조상궁은 별 힘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들은 실제로 상당한 권력의 힘을 갖기도 했다. 재상들은 왕의 의중을 알기 위해 제조상궁에게 청탁을 하기도 했다.

참고자료 = 도서<조선시대 궁녀의 위상>, 도서<궁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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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여자 vs. 왕의 일꾼 - 파격 승진 못한 궁녀, 평생 왕의 전문 일꾼으로

궁녀는 궁궐의 손과 발이 되어 다양한 일을 담당했다.
정식 궁녀가 된 나인은 7개 부서로 나누어 전문적인 업무를 분담했다.
모든 궁녀가 맡은 업무를 수행했지만, 그 어떤 일도 하지 않고 오로지 왕의 시중만 담당한 특별한 궁녀도 있었다.
또 궁녀 중에 왕의 선택을 받아 잠자리를 가지면 ‘승은(承恩) 상궁’으로 파격 승진하였다.
반면, 왕과의 꿈같은 하룻밤을 보내지 못한 궁녀들은 한평생을 조선 왕실을 위해 전문일꾼으로 살았다.
이들은 궁중 음식, 복식, 자수 등의 맥을 이어간 장인이기도 했다.
그들은 궁궐에서 어떤 일들을 했을까?

지밀

왕의 의식주 시중과 신변보호 :
네 명의 지밀상궁은 왕이 잘 때,
병풍 뒤에서 밤을 새며 왕을 지켰다.
가장 출세한 인물 : 김개시 (김가희)
광해군 때 지밀나인에서 지밀상궁으로 승진
외모가 못생겼으나 매우 영리한 여인으로 기록
지밀상궁으로 남아 후궁들의 암투를 피하고
궁녀의 신분으로 권력 막후 1인자가 된 인물

소주방

왕의 식사인 수라(내소주방-통칭 수라간)와
잔치, 제사 음식(외소주방)을 만드는 업무
각종 음식과 반찬 담당
근무 일정

· 오전 7시 : 조수라 준비
· 오전 9시 : 낮것상 (면, 만두, 떡국) 준비
· 오후 5시 : 석수라 준비
복장
소매를 올려 접고, 보라색 홑적삼을
겹쳐 입고 흰 앞치마를 둘렀다.

생과방

왕의 식사 외에
생과•숙실과•조과•차•떡•화채•죽 등
음료, 다과를 만드는 부서
근무 일정


· 오전 5시 : 왕의 초조반 (죽, 미음상) 준비
· 오후 2시 : 참 (다과상) 준비
· 오후 8시 : 야참 (약식, 식혜류, 타락죽) 준비

세답방

세탁, 다듬이질,다리미질, 염색 등을 담당한
왕실의 세탁소
장희빈과 인현왕후의 속옷이 바뀐다면?
세답방은 대전, 중궁전, 대비전, 동궁전,
빈 이하 후궁전 등 궁궐의 주요 전각마다
설치하여 옷의 주인이 뒤바뀔 위험을 차단했다.

세수간

왕의 아침•저녁 세숫물과 목욕물 준비
요강, 타구(침, 가래 뱉는 그릇),
매화틀(변기) 시중
세수간 궁녀의 업무
옻칠을 한 커다란 함지에 따뜻한 물을 담아 목욕물을 준비했고,
왕이 용변을 보면 매화틀을 내의원에 갖다 주어
왕의 건강을 검진토록 했다.

수방

왕 의복의 곤룡포나, 이부자리, 병풍 등에
들어가는 수를 놓는 업무 담당
수방 소속 궁녀 차출
7, 8세 애기나인 가운데 손재주가 야무지고
꼼꼼한 성격의 사람을 뽑아 궁중 자수의 전문 기술을 전수했다.
구한말 황제가 양복을 착용하며 위상이 약해짐.

침방

왕의 의복과 이불, 베개 등
의류 및 장신구의 바느질 담당 부서
가장 출세한 인물 : 최숙빈 (영조의 어머니)
고아로 7세에 입궁한 최숙빈은 침방나인으로
9년 동안 바느질만 했다. 후에 누비옷 바느질이
가장 어려웠다고 회고하자 영조는 그 자리에서
누비옷을 벗고, 죽을 때까지 입지 않았다.

궁녀를 감시한 '스파이' 궁녀

어느 부서에도 속하지는 않았지만 궁녀의 품행과 직무 단속, 궁녀의 궁중사찰과 처벌을 담당한 ‘감찰상궁’이 있었다.
젊은 궁녀들의 행동거지를 감시하는 첩보요원인 감찰나인은 나인들의 근무실태를 평가하여 감찰상궁에게 보고했다.
사극에서 왕비가 나인을 처벌하며 “ 저년을 매우 쳐라”라고 명령하는 장면을 떠올려 보자, 이때 “저 년을 매우 치랍신다”라고
반복하는 사람이 왕비전의 지밀상궁이며, “예이~!”라고 복창하는 사람이 바로 감찰상궁이다. 실제로 매를 치는 사람은 감찰나인이다.

참고자료 = 경국대전, 도서<왕의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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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현대적 시각을 담아 재해석한 콘텐츠입니다.